영화리뷰 : 허니보이(스포주의)

영화소개)
한 소년이 얼굴에 파이를 맞으며 뒤로 날라간다. 이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 소년은 모습은 영화배우 샤이아라보프의 어린시절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샤이아라보프가 재활원에 있던 시절 직접 작성했다. 이 영화는 샤이아라보프의 인생에 관한 영화로 그의 폭압적이고 학대적이었던 아버지와 그의 외로웠던 어린시절에 관해 말해준다. 이 영화에서 샤이아라보프의 어린시절은 영화배우 노아주프, 그의 청년시절은 영화배우 루카스헤지스가 연기했다. 영화배우 샤이아라보프는 영화내에서 샤이아라보프의 아버지를 연기했다. 루카스헤지스와 노아주프의 극중이름은 오티스이다.
영화 초반부 성인 오티스가 사고를 치고 재활원에 구금되는 모습이 나온다. 의사는 오티스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있음을 진단하고 그를 치료하고자 한다. 그다음 나오는 오티스의 어린시절은 왜 그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게 되었는지 말해준다.
어린시절 오티스는 아역배우였다. 과도한 스케줄, 어머니의 부재, 학대적인 아버지는 그에게 심리적 외상을 안겼다. 그의 아버지는 오티스를 항상 강압적인 태도로 대하고 무례한 말들을 한다. 심지어는 오티스의 멘토이며 그를 도와주려고 하는 남자를 집으로 불러 욕을하고 수영장에 빠트리기도 하고 오티스의 얼굴에 피우던 담배를 던지고 그를 폭행하기도 한다.
오티스를 도우려던 멘토는 멕시코이민자 가정에서 불행한인생을 살아왔다. 그의 가족중 많은 이들이 죽었으며 상실의고통과 가난속에서 그는 열심히 노력해 꿈을 이루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어린아이들을 도우려 한다. 이는 오티스의 아버지와는 너무나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입장이다. 오티스의 아버지는 그런 그를 보며 느낀 열등감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아들을 남에게 빼앗길것 같은 두려움 때문인지 그를 더욱 모질게 대한다.
영화 후반부에 오티스의 고통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장면이 있다. 집에 들어가기전 오티스는 침대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며 '아빠가 어른스럽게 행동해주길 오랫동안 기다렸어요.'라고 마음속으로 이야기하고 화해하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러나 유리창 밖에있는 그의 아버지는 그를보며 뭐하냐고 빨리들어오라고 닥달한다. 집에 들어간 오티스는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아버지에게 화를내고 그의 아버지는 그러한 그를 또 폭행한다. 그후 그의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 후회하며 오랫동안 끊었던 술을 마시고 오티스는 집근처에 살던 여성과 어린나이에 성관계를 갖는다.
오티스의 아버지 또한 불행한 인생을 살아왔다. 베트남 참전용사인 그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환자이며 알콜중독에 시달렸고 불행한 어린시절을 가지고 있다. 술을 끊고 알콜중독치료 모임에 나가며 어린아들이 배우로 성공할수 있게 도우려 하지만 과거의 고통은 그를 힘들게한다.
영화의 마지막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를 하는 방식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느낀점)
한 가정내에서 되물림 되는 폭력과 알콜중독, 그게 이 영화가 가장 심도있게 다루고있는 점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오티스의 아버지는 알콜남용등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자신의 아들 오티스에게 폭력을 가하고 그런 오티스 또한 성장후 고통속에 시달리며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한다.
반면 오티스를 도우려던 그의 멘토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뤄냈고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놓인 어린 아이들을 도와주려 한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외상후성장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외상후성장이란 트라우마를 겪은후 더욱 성숙해지는 것을 이야기 한다. 프로이트와 아들러는 트라우마에 관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있다. '프로이드는 과거의 경험이 미래를 결정한다.' 라는 원인과결과론에 입각해 있지만 아들러는 '중요한것은 과거가 아닌 과거에 대한 해석이고 과거는 미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양측다 일리가 있다. '감정은 자원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내면의 결핍을, 억압된 감정을 어떻게 이용하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