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으로부터의 자유 : 진짜도덕, 가짜도덕

삶에서 도덕은 중요할까? 물론 중요하다. 그렇다면 무조건 좋기만 할까? 그렇지는 않다. 오해하지 마라 필자는 건강하고 건전한 정신을 가치있게 여긴다. 분명히 지켜야할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있고 이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문제점은 이 도덕이 너무 커져 사람의 발목을 잡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노예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프로이드의 이론에 따르면 정신병(신경증)이 생기는 원인중의 하나는 지나치게 거대한 초자아(도덕관념)이다. 이런 현상은 흔히 완벽주의자, 스스로를 자책하는 사람, 자기자신에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부족해보이는 사람 들에게서 많이 볼수있다. 이들이 간과하는것중 하나는 사람은 절대로 완벽할수없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도덕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억압된 감정은 억압하면 억압할수록 점점 강해지고 결국은 그 사람을 파괴한다. 지나친 도덕관념과 죄책감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것은 자존감의 시작이다.
그렇다면 초자아의 지나친 억압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번째) 과거의 자신을 용서해야한다.
우리가 갖고있는 열등감과 죄책감등은 사회로부터 특히 부모로부터 주입된것들이 많다. 무조건적으로 사회나 부모의 탓을 할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회에서 살기위해선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범이 있는것이고 부모또한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훈계하고 잔소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그러한것들이 너무 강할때 생겨난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기억해야할것은 우리모두는 단지 인간일 뿐이라는 것이다. 내가 부모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해도 그건 무조건적으로 나의 잘못이라고는 할수 없다. 그 당시 상황과, 그 당시 감정적 조건, 그리고 타고난 유전자 등 인간의 삶에는 통제하기 힘든 요소들이 너무 많이 있는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자신을 자책하는것을 멈추고 '내 잘못이 아니다.' '누구든 완벽할수 없다.' '사람은 분명히 그자체로 어느정도 존중을 받을 이유가 있다.' 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며 자기자신을 용서하고 감싸줘야 한다.
두번째) 자신만의 도덕적 족쇄가 무엇인지 깨닫고 질문해본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자신을 가두는 족쇄가 있다. 그게 무엇인지 깨닫는게 자유의 시작이다. 가령 '사람은 항상 친절해야 한다.' '싸움은 무조건 피하는게 좋다.' '인생은 조금 손해를 봐도 참고 넘어가야 한다.' 등 도덕의 탈을 쓴채 사람을 가두는 족쇄들을 누구나 지니고 있다. 한번 이런 족쇄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주위 선생님 부모님에게 착한아이라면 이렇게 행동해야한다고 들었던 말들에 대해 한번쯤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자신이 기분이 나빠도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게 옳은것인가?' '싸울때 싸우지 않아 감정이 억압된다면 건강할수 있을까?' '자기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얻는 평화가 의미가 있을까?' 등등 기존의 선하고 아름다운(?) 말들에 반론을 펼쳐보자. 그리하여 자신만의, 남들이 함부러 판단하고 평가할수 없는 오로지 자기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그에따라 행동해보자. 그렇게한 사람은 남들의 비난이나 값싼 판단에 휘둘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또렷하고 선명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을 훨씬 매력적이고 똑똑하게 만든다.
이러한 도덕의 감옥은 비단 개개인 내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정신처럼 한 시대에 걸쳐 전 사회에 걸쳐있는 도덕관념, 그것은 때때로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예를들어 조선시대에는 '여자는 무조건 집에 있어야 한다.' 중세시대에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악마다.' 등등이 있다. 그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한 도덕으로 여기며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비판하지만 그런 값싼 도덕적 잣대는 오히려 사람을 편협하게 만들고 마음에 족쇄를 채울 뿐이다. 잘찾아보면 현대에도 분명히 그러한 것들이 있다. 타인의시선, 단지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에서 벗어나서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 진짜도덕과 가짜도덕을 가려보는건 어떨까? 훨씬 더 자유롭고 성숙한 인간이 되리라 믿는다.